풀물 들다 뜨내기 대하듯 요즘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이다 너덜너덜하게 살은 건 아닌데도 너덜너덜하다 그래도 제철 예쁘게 핀 꽃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3월 4월에 정신없이 피던 봄꽃이 지고 5월의 꽃들이 하나둘 보인다 해마다 꽃달력을 기억하고 이쁜 꽃을 보러 가던 꽃사랑도 열정이었단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무덤덤하게 사방을 둘러본다 무덤덤하게 연한 들풀이 연둣빛을 토해 낸다 어느덧 내 마음에도 풀물이 든다 사는 이야기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