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여전히 품고 사나 보다 무심코 들은 유행가 노래가사 속에 얼굴 하나가 떠 올랐다 글자는 또박또박 쓰고 있는데 글을 쓸수록 흐려진다 그는 불멸인가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몇 년째 고여 있는데도 썩지 않는 괴물이 되어 여전히 살아 있다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 사랑이지 고여서 썩지도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자작 시 2024.04.29
풀물 들다 뜨내기 대하듯 요즘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이다 너덜너덜하게 살은 건 아닌데도 너덜너덜하다 그래도 제철 예쁘게 핀 꽃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3월 4월에 정신없이 피던 봄꽃이 지고 5월의 꽃들이 하나둘 보인다 해마다 꽃달력을 기억하고 이쁜 꽃을 보러 가던 꽃사랑도 열정이었단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무덤덤하게 사방을 둘러본다 무덤덤하게 연한 들풀이 연둣빛을 토해 낸다 어느덧 내 마음에도 풀물이 든다 사는 이야기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