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그 사람이 녹이 슬어 못쓰는 연장처럼 망가지기를 바라는 일이다. 내 마음이 그에게 다가가 그의 몸이 산화되는 쇠처럼 군데군데 벌겋게 부스러지기 시작하여 연모 구실을 못하게 되길 바라는 일이다. 그래서 버림받거나 버려지게 되기를 .. 예쁜 시 2015.12.27
강이 휘돌아가는 이유 / 우대식 강이 휘돌아가는 이유 / 우대식 강이 휘돌아가는 이유는 뒷모습을 오래도록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직선의 거리를 넘어 흔드는 손을 눈에 담고 결별의 힘으로 휘돌아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짧은 탄성과 함께 느릿느릿 걸어왔거늘 노을 앞에서는 한없이 빛나다가 잦아드는 강물의 울음소리.. 예쁜 시 2015.12.26
귀가 /도종환 귀가 /도종환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 예쁜 시 2015.12.26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 예쁜 시 2015.12.24
달력한장 달력 한 장 달력 한 장 차창 가에 하얀 눈이 휘날린다 세월 속에 모든 치부를 다 감추려는 지 하얀 함박눈이 바람에 휘날리며 내려온다 한 해를 보내려는 시점에 안타까움의 발악일까 하얀 눈을 밟으며 뽀도독뽀도독 소리 내며 하얀 눈 위로 걸어본다 세월은 무서운 속도로 흘러가지만 내.. 예쁜 시 2015.12.23
슬픈인연 (윤동주) 단 한번의 눈 마주침으로 서로를 그리워 하고 서로를 사랑 하게 되었으니 슬픔은 시작 되었습니다 서로를 그리워 하면서도 못본체 했고 사랑하면서도 지나쳤으니 서로의 가슴의 넓은 호수는 더욱 공허 합니다 자신의 초라함을 알면서도 사랑은 멈출줄을 몰랐고 서로가 곁에 없음을 알면.. 예쁜 시 2015.11.24
너없이도 너를 너 없이도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 할수 있다. Anonymous Romance - Ernesto Cortazar 누군가의 또 다른사랑 이야기 혹시, 내린 비.. 예쁜 시 201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