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안아줘야겠다 내 심장이 너무 작아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떡해 당신은 이 작은 심장 안에 그토록 큰 슬픔을 넣을 수 있는 겁니까? 신이 대답 했다 보라 너의 눈은 더 작은데도 세상을 볼 수 있지 않느냐 (잘라루딘 루미) 평범한 어제와 같은 날이었다 슬픔이 3 할 정도 있었는데 가끔은 3 이 7.. 사는 이야기 2019.04.17
야호 나야 나야는 자주 통화를 해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이에 할 수 있는 인사다 기억하지 못했고 누구냐고 묻는 순간 생각이 났다 년초에 무의미하게 알고 만 있는 사람을 백여 명 정리한 탓이다 조금 미안했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서로의 탓이다 이제는 산처럼 편안하고 땅처럼 조건 없이 베.. 사는 이야기 2019.04.16
화양연화 꽃을 보니 마음도 꽃밭입니다 가슴에 맑은 바람 한 줌 담고 기분 좋은 생각도 담으니 그냥 좋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 花樣年華 그대 ! 인생의 봄날이 항상 오늘이시길.. In The Mood For Love 사는 이야기 2019.04.15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강원도는 20cm 폭설 그래도 봄이다 달력도 봄이고 날씨도 봄이다 제 작년에도 작년에도 등단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시화전을 하는 게 꿈이었기에 거절을 했었다 사방에 등단한 사람이 차고 넘치는 현실에 글에 어울리는 삽화를 직접 그려 시집을 내고 싶은 마음에.. 요즘 허리가 아프니 글.. 사는 이야기 2019.04.10
벚꽃 엔딩 세월이 한참 흘렀어도 벚꽃이 한창이면 생각나는 이 노래 이맘때면 생각나는 걸 어쩌겠어 봄의 기운이 정수리를 뛰어 넘는다 아롱이는 봄 때문에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봄에 철퍼덕 주저앉아서 말입니다 친구한테 노래방 가고 싶다고 했더니 야~야 그곳은 술 마시고 알딸딸해서 가는 .. 사는 이야기 2019.04.08
선물 거의 바닥이라 뒤집에 놓은 화장품 지 아빠를 닮아 찬찬한 아들이 그걸 봤나 보다 나이트 리페어'를 사 갖고 왔다 백화점에 갔다가 문득 생각이 나드란다 친구들하고 밥 먹으라고 봉투도 주더니 아들 고마워 잘 쓰고 이쁘게 늙을게 나중에 결혼해도 처 생일은 꼭 기억하고 살아라 그렇게 .. 사는 이야기 2019.04.04
생떼 때 되면 갈아줘야 하는 엔진오일처럼 새 옷을 장만하는 건 당연한데 봄이란 계절은 유독 새 옷을 사고 싶더라 봄옷 하나 질러라 春心이가 생떼를 씁니다 생떼는 일곱 살 이전에나 이쁘지 다 큰 어른이 그러면 몇대 패고 싶잖아요 내가 나를 팰 수도 없고.. 내가 졌소 내일은 질러야겠소 사는 이야기 2019.03.27
진달래 요즘 사람들은 진달래를 따서 먹었다 하면 보릿고개의 궁핍으로 생각하겠지요 그 시절에는 이것도 하나의 놀이였는데 방과 후 뒷산으로 가면서 혹시 문둥병 아저씨를 만날까 걱정이 돼 남자 애들 몇 명이 무리 속에 있어야 함께 갔지요 한센병 환자가 간을 빼서 먹는다는 말이 있었잖아.. 사는 이야기 2019.03.26
건망증 인생은 햇볕에 바래고 바람에 삭아야 깊어진다는데 머릿속이 바래고 삭는 거는 싫다 점점 선명함 보다 헷갈리는 게 많은 현실 깜빡거리는 기억 머릿속이 과부하도 아닌데 버벅거린다 오늘 마트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장을 봐 짐이 많았다 집 주차장에서 캐리어에 짐을 옮기는 과정에 계.. 사는 이야기 2019.03.18
아지랑이 땅에서 올라오던 아지랑이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일까 뜬금없이 생각해 본다 감성이 메마른 탓이고 괜히 바쁜척하고 사는 탓이다 볼 수는 없어도 느낄 수 있을 거 같은 날이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는 이야기 201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