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날 바람 같은 날이다 속절없이 보내야만 하는 나이도 계절도 서글프다 행복에만 빠져도 서글플 나이인데 써글..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 그림을 그린다 음악을 들으면서 요즘은 미완성의 그림을 한 달 넘게 팽개치듯 버려두고 있다 아마 너무 깊어서 그곳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까닭 일게다 .. 사는 이야기 2017.11.28
기다림 ᆞ 가까이 다가서야 보인다 다가서야 알 수 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산다는 것은 그 무엇을 만나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림은 눈물을 꾹 참는 것이다 스마트폰듣기 스마트폰저장 자작 시 2017.11.27
눈 ᆞ 모서리 없는 마음으로 차가운 겨울과 하나 되기 오늘의 다짐이다 가을을 미쳐 보내지 못한 마음속에 아직도 가을로 한가득인데 지금 창밖엔 눈이 하얗게 쌓이고 있다 들리나요 또각 발걸음 가을이 가는 소리 사는 이야기 2017.11.23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예쁜 시 2017.11.22
에미 슬프고 아름다운 긴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뒤죽박죽 외우면서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운동도 아니고 어슬렁어슬렁 아들 떠난 차 꽁무니를 따라 그렁그렁 눈물 감춘다 제주도가 옆동네도 아니고 바다 건너인데 에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 한번 흔들고 휑하니 간다 이제는 한달에.. 자작 시 2017.11.20
애인 사랑니 하나를 뽑았다 어느새 목련꽃이 활짝 피었다 사랑니 하나를 또 뽑았다 담장 밑 개나리도 활짝 피었다 사랑니 하나를 더 뽑았다 산마다 진달래 아프게 피었다 사랑니 하나를 마저 뽑았다 그의 가슴에도 꽃이 피었을까? 피었을까? 피꽃... 이제 남은 사랑니도 없는데 습관처럼 이빨.. 예쁜 시 2017.11.20
군고구마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 날 풍경은 아직도 가을을 품고 있는듯하다 직화냄비속 고구마 익는 냄새가 달큰하다 아버지 .. 약주 한잔 드신 날이면 어스름한 골목길에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지요 센베이 군고구마 군밤을 담은 누런 봉지를 안고 오시는 날은 더 크게 헛기침을 하셨구.. 사는 이야기 2017.11.19
김장 엄마는 칼로 썰 테니 너는 채칼로 썰거라 나는 한석봉 어머니가 아니니까..ㅋ 시장에 갔다가 절임배추가 좋아 보여서 20 Kg를 충동구매했다 얼마 안되니 혼자 담그기로 결정 마침 일본 출장 간다고 일찍 귀가한 아들에게 무채랑 깍두기 썰기를 부탁했다 김장철 무는 속이 야물어 여자 힘으.. 사는 이야기 2017.11.17
가을 보내기 기,승,전,실패..가을 보내기 염색하러 미장원 가는 길 바람이 엄청 분다 계절의 변화를 미쳐 따라가지 못했던 나 이미 변해있다고 오늘 실감했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누렇게 붉게 변한 낙엽 따라 오지 않는 기다림만 내린다 기,승,전,성공..가을 보내기 잡고 있던 가을이 살며시 손끝을 .. 사는 이야기 2017.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