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지금 이 길에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잘 가고 싶다 그저 잘 가고 싶을 뿐이다 의지로는 지킬 수 없었던 인생의 그림자가 짙다 빗장을 걸지 못한 가슴엔 물음표만 한가득 한숨으로 토해 내고 돌아서니 여태껏 보지 못한 웃음이 미처 하지 못하고 아껴둔 말이 굵은 실에만 꿰려 했던 욕심이 .. 자작 시 2017.10.11
살아 있음에.. 산 안쪽에서부터 성급한 가을이 보입니다 초록이 여물 수록 가을은 깊어집니다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입니다 까닭 모를 서글픔에 서성거렸던 긴 하루 마음을 다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타닥타닥 타는 냄새가 납니다 내가 타는 건지 가을을 타는 건지 살아 있음에 흔들리는 가을입니다 자작 시 2017.09.12
총 우울함이 피었습니다 그냥 막 우기는 거야 괜찮다고.. 그래서 총을 쓰지 않았다 PS 미용실에서 책을 보던 중 어떤 칼럼 column 에 쓰인 사진을 보고.. 자작 시 2017.07.27
그런날이 있드라 모든 것이 흘러 간다 아련한 추억 이 써글넘의 기억은 나쁜 건 다 잊고 좋은 것 만 잡고 있다 기쁨은 슬픔 뒤에 또 오는 것 사는 동안 지친마음 다치지 말고 그리 가자 빗소리에 잠이 깬 아침 그런 날이 있어 견디기 힘든 날이 세월은 흘러도 여전히 남는다 다스려 흐르고 흘렀는데 어디쯤 .. 자작 시 2017.07.24
햇살 같은 사람 이른 아침 창을 넘어 들어온 솜털 보송한 아침 햇살 같은 사람이 좋다 탁해진 마음을 아무리 섞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 어두운 마음을 밝게 해 줄 빛처럼 섞을 수록 맑아지는 그런 사람이 좋다 자작 시 2017.07.13
해도 나처럼 속이 타나보다 오늘 왜 이렇게 더울까 볕을 숨기고 타 오른다 해도 나처럼 속이 타나보다 죄다 꺼내 태우는 걸 보니 생의 한가운데를 지나 여덟 시쯤에 사는 나 아직도 이러고 있다 나 대신 네가 다 태우고 가면 좋겠다 자작 시 2017.07.13
거미줄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어떤 시의 표현이다 아리다 어쩌다 거미줄에 매달린 빗방울처럼 늙는다는 건 눈부시게 슬프고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둥거리며 하루랑 겨룬다 그래도 아름답다 나도 새고 있다 자작 시 2017.07.10
보름달 사람의 가슴에는 달이 있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달을 가슴에 꽁꽁 감추고 살아 간다 어떤날은 보름달 어떤 날은 하현달 그리움이 채워지면 보름달이 된다 그 속에 그리운 사람 얼굴이 있다 엄마를 사랑하는 일이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슬프고 아름다운 일이 됐다 장맛비로 산행을 못 하는.. 자작 시 201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