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일은 꽃과 같다 피고, 지고 언제나 피고 , 질 수 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시간 속에 잘 묻어 두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가는 거다 낙엽이 떨어진다고 가을이 영원히 가는 게 아니듯 가을의 길목에서 고운 미소만 잃지 않으면 된다 아직 몇 번 더 고개를 돌려야 못 .. 자작 시 2016.10.19
콩깍지 첫 눈에 반해서 장만 한 옷 혹시나 실패 할까 봐 다른 옷 구경을 더 하고 세번을 봐도 이뻐서 산 옷 그런데 다시 입어보니 오늘은 영 아니다 란 생각이 든다 이런걸 콩깍지가 씌인 거라 하나 보다 내일 결혼식에 입고 가려고 망설이다 산 건데.. 옷 하나도 제대로 못 고르는 나 세상을 살면.. 자작 시 2016.10.14
네비게이션 내 마음에 만 있는 주소 네비게이션에 그리움이라는 주소를 찍고 오늘 시동을 걸었다 그대를 위해 준비 한 따뜻하던 커피는 식은 지 이미 오래고 향긋한 커피 향 만 서럽게 코 끝에 걸려 있다 자작 시 2016.10.13
멍텅구리 신발 처음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는 왼쪽과 오른쪽의 구분이 없는 멍텅구리 신발을 신긴다 고무로 만들어 아주 가벼운 그냥 콧 끝이 둥글어서 편안한 신발 볼 품은 없지만 왼쪽 오른쪽을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 신발 이름은 멍텅구리 지만 바보가 아닌 사랑이고 배려다 자작 시 2016.10.13
오늘..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 국화차 한 잔을 투명한 유리잔에 담고 창문에 기대어 바깥 풍경을 본다 가을을 맘껏 느낀다 창을 통해 느껴지는 햇살도 약간 차가운 바람도 참 좋다 너무 잠시뿐인 가을 내 안에 가두고 싶은 가을이다 바람이 부는 건 세월이 가는 것이다 솔솔 부는 바람의 .. 자작 시 2016.10.09
어떤 마음 아픈것을 버려야 할때가 있듯이 좋았던것도 버려야 할때가 있다 물론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거라 하지만 죽어버린 기억이 발목을 잡는다면 말이다 사랑은 절대적이다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너무 좋았던 기억만 품고 산다면 그 기억때문에 누구와도 마음을 나눌 수가 없다 무엇을 했는.. 자작 시 2016.10.07
사랑은 죽었다 뉴스에 나온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파경 소식을 전하면서 사랑은 죽었다 하고.. 사랑.. 죽은 걸까? 아니 사랑이 사랑을 버린 것이지 사랑은 죽지 않아 떠날 뿐이지 .. 옮겨갈 뿐이지 사람이 변하지 사랑은 죽지 않아.. Ondine ( 물가의 요정 ) / Andre Gagnon 자작 시 2016.09.22
나의 가을 나의 가을은 닫는 것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방문을 닫으며 마음도 닫고 이렇게 나의 가을은 닫는 것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을 .. 젖어있던 마음도 말리고 얼룩져 있던 일기장도 찢어 버렸다 내 이름 불러주던 목소리도 잊었다 나는 오늘 꽃처럼 환하게 피었다 이쁘게 .. 자작 시 2016.09.08
속아주는 것도 사랑이다 살면서 사는 동안 빗방울 같은 약속을 많이도 하고 사나 보다 많이도 내뱉은 허무한 약속들 알고도 모르고도 속고 속아 주며 흐르던 약속들 금방 사라질 거짓말도 그 순간 빛이 나고 아름다웠기에 믿고 싶었던 어리석음 젖고 마르길 수십 수백 번 이골이나 박사가 될 법도 한데 그러함에.. 자작 시 201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