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낮에 내린 비 때문인지 꽃샘추위가 꽃망울을 물고 있는 벚꽃을시샘합니다 꽃샘추위라는 이쁜 이름으로 불러주어도 여전히 시샘을 멈추지 않네요 남해 여행 중인 친구가 사진을 보냈습니다 꽃눈이다, 그런데 내 눈에는 꽃망울이 흡사 팝콘 같습니다 팝콘 같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배 고프.. 자작 시 2017.03.27
꽃비 좋은 추억 속 순간으로 꽃 피워 오신 그대 좋습니다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 속에 따스함으로 스며드는 그대 좋습니다 바람 속에 숨은 꽃 향기처럼 향기에 숨은 그대 좋습니다 꽃비가 내리는 날 우산도 없이 그리움에 젖습니다 자작 시 2017.03.16
보석함 고개 들고 하늘을 보니 안경 너머 코끝에 별이 걸려 있다 사는 게 뭔지 고개 짓 한 번도 못하고 사나 보다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잔다 메마른 겨울 하늘을 바라보며 봄은 오는가 ? 겨울 이건만 미쳐 떨구지 못한 가을의 잔재도 남아있는 겨울이 건만 시간에 머무는 것은 시들어 버린 꽃과 .. 자작 시 2017.01.05
동쪽으로 가는 기차 점점 추워지면서 느끼는 계절의 쓸쓸함도 즐기며 차가운 바람에 따뜻한 커피의 향을 섞어 새 날을 기다린다 며칠이 지나면 올해도 끝이고 그렇게 시간은 시간 속에 묻고 가면 되는 거다 마주 보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쁘게 보고 애틋한 마음으로 지켜주면서 이 겨울이 나 때문에 당신 때.. 자작 시 2016.12.23
철부지 꽃 모습 잊혀 질까 계절季節 잊고 피었나 보다 혹시 못 찾아올까 예전의 나는 가고 없는데 너는 예전 모습 그대로 피어 있구나 봄날, 그 한때의 애달음으로 피었나 보다 아직겨울 이건만 어쩌자고 봄 인냥 피어났을까 철부지 너 혹한 酷寒 의 칼바람 잘 견디고 네가 피어야 할 봄에 만개 滿開.. 자작 시 2016.12.08
앳되게 앳되 보이게 해주세요 오늘 미용실에서의 나의 주문이다 갑자기 더 늙어 보여 서글픈 생각이다 진시왕도 죽었다 양귀비도 죽었다 세월을 누가 잡겠는가 허전하다 머리카락 몇 센티 자른 것 뿐인데 내 모습이 낯설다 앳되게.. 이 말 이렇게 서글픈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내 나이를 묻지 .. 자작 시 2016.11.18
사람 냄새 가을은 성큼 성큼 길위에 나서니 모두가 종종 걸음이다 고운빛 샛 노란 은행잎도 한잎 두잎 떨어져 찬바람에 흩어지고 어제 한눈 팔다 잘못 밟은 은행알의 지독한 냄새는 요즘 티비속 이야기 처럼 속을 메스껍게 했다 욕심으로 키 재기를 하는 인간들 인간의 욕심은 어디가 끝 일까 시골.. 자작 시 2016.11.03
사는법 흐른다 가을과 함께 흐르는게 눈물이면 손수건 한장이면 되지만 흐르는게 마음이면 어찌 해야 할까 문득 나태주 시인의 [사는법 ]이란 시가 떠오른다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 Spiritual Journey - Giovanni Marradi 자작 시 2016.10.28
위로 겨울 오기도 전인데 마음이 너무 춥다. 오늘은 온종일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밝은 노래만 들었다 볼륨을 키워 잡 생각이 사라지도록 듣고 듣고 들어도 마음은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 내가 마주하고 싶은 건 차가 아니라 아마 따뜻한 마음일 것이다 위로가 받.. 자작 시 201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