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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약

이제는 떠날 시간낙엽 따라 가을도 뜀박질이다엑셀 한번 제대로 밟지 못했는데겨우 네 번의 수요일만 남았다 빨간약이 필요해구미 땅기는 빨간 맛 오미자도 아니고레드벨벳의빨간 맛 달콤한 노래도 아닌그 옛날 만병통치 빨간 약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아직 가지 않은 그날과아직 오지 않은 그날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하는터널 어디쯤에 갇혀있으니 깜깜해마음이 어둡다고 차가운 건 아니야원래등잔 밑이 더 뜨겁거든문제야아직도 열정이 남아 있다는 게 지팡이로 써야 할 마음을 칼로 쓰고 있으니..이건 순전히 가을 탓 일거야

자작 시 201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