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78

기적이 별건가요

네 잎 클로버는 행운 다섯 잎 클로버는 기적이라 합니다 5만 분의 1 확률 육십 평생 처음 찾았으니 신기하긴 합니다 비가 잠시 주춤한 시간에 걷기로 했다 그것도 잠시 다시 비바람이 분다 후다닥 절간을 벗어났다 여름 영그는 소리가 대단합니다 장마 이놈이 '집중호우'라 하면서 한 곳만 때리더니 이제는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때립니다 쉴 새 없이 재난문자가 오네요 멀쩡히 길을 걷다가 압사 그냥 지하차도로 차 타고 지나가다가 익사 기적이 별건가요 오늘 별일 없으면 기적입니다 오늘 건강하면 기적입니다

사는 이야기 2023.07.16

잘 늙기

3년 연속 수술이다 딱히 힘든 일도 안 했는데 회전근개파열 늙는 것도 서러운데 아프다 보니 더 서글프다 다음 주 퇴원이다 수술 잘 받고 오라는 친구들의 격한 격려(?) 덕분인가? 암튼 수술은 잘 받았다 아름다운 오월을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견디고 있다 아직도 3주 깁스 내가 나의 삶에 위로를 보낸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잘 늙기, 참 힘들다

사는 이야기 2023.05.09

여름 같은 봄날

여름 같은 봄날 '봄름' 다른이 도 나와 생각이 비슷한가 봅니다 찾아보니 이 단어가 있습니다 줄임말처럼 .. 어제는 겉옷이 짐스러웠던 날씨였습니다 서대문 안산 걷기 싱그러웠던 메타쉐콰이어 나무 위로 파란 하늘이 더없이 예뻤습니다 잘못 들어간 식당 맛없는 점심식사만 빼면 백 프로 행복했던 날 아침에 봄비가 내렸습니다 봄비에 이른 더위가 물러갔습니다 짧아서 아쉬운 봄이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사는 이야기 2023.04.20

윤달이라 생긴 일

인생 뭐 별거 있나요 작은 행복 그것으로 사는 거지요 설거지를 하는데 아들이 안절부절 엄마 생신인 거 미처 몰랐어요 입금했어요 3월에 챙겨줬잖아? 꺄우뚱 폰을 보면서 말한다 오늘 음력 2월 26일 맞는데요.. 아들아 올해는 2월이 윤달이란다 낙장불입 일수불퇴 송금불가 ~ㅋ 작년에 내가 아프고 난 뒤 아들이 더 효자가 됐습니다 하하~ 윤달 덕분에 아들의 착각 덕분에 거제도 여행 덕분에 올 생일은 행복합니다

사는 이야기 2023.04.17

벚꽃이 피고 있습니다

벌써 삼월 끝 주 이제 부등호는 살아온 날 쪽으로 손가락을 꼽지 않아도 아가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는 뜀박질하고 사람들이 오고 가는 대낮에는 살걸음으로 우리를 농락하는 듯합니다 며칠 만에 아라뱃길을 걸었습니다 벚꽃이 피고 있습니다 이기철 시인의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올해는 이 詩를 암송하며 찬란한 봄을 만끽하렵니다 그렇게 충분히 늙고 깊어진 주름이 더한층 예뻐질 봄날

사는 이야기 2023.03.28

봄꽃처럼

순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적당히 타협도 하고 슬쩍슬쩍 모른 척하면서 말입니다 힘들었던 모든 일은 조용히 털어 넣고 흙으로 덮고 또 덮었습니다 '이겨낼 수 있어'하면서.. 이제는 봄처럼 봄꽃처럼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추억이 자꾸만 쌓이는 곳 매화랑 눈맞춤했습니다 글도 습관인가 봅니다 몸이 힘들어 멀리하던 글쓰기 이제는 큰맘 먹어야 한 줄 씁니다~ 하하하

사는 이야기 2023.03.20

2022년 해넘이

귀가 중 대명항 근처 창밖을 보니 동그랗고 예쁜 해넘이가 보인다 2022년 마지막 일몰을 이렇게 우연히 보다니~후후훗 일기예보는 서쪽은 해넘이를 못 볼 거라 했었는데.. 잠시 차를 세우고 순간을 폰에 담았다 새해엔 진심을 다해 살자 더 사랑하고 더 많이 웃으며 덜 아프고 가치 있는 작은 기쁨들로 가득하길 소망한다 여러분 癸卯年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사는 이야기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