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330

7102 , 비밀번호가 아닙니다

이른 추위에 가을이 도망갔다고 오두방정 떤 지가 엊그제 같은데 연일 춥지 않은 가을 같은 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지만 그래도, 겨울 추위 가을이 미워질 때쯤 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삽니다 여기가 마지막이겠지 곧 끝날 거야 그 생각으로 모두가 버티고 있는데.. 점점 벼랑 끝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우리를 위해.. 누군가의 거짓말에 더 화가 나네요 7102 , 비밀번호가 아닙니다 오늘 확진자 수입니다

사는 이야기 2021.12.09

시간

마치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 있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갑자기 흰머리로 변한 것 같은 이 기분 달력을 보면 정확히 염색한 지 한 달이 지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흰머리 결국 "나"를 알게 하는 세월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여전히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밀려오고, 밀려가고 부서지고, 흩어지고 파도를 닮은 마음 마음이 파도를 흉내 내고 있습니다 가을비 비가 억수로 내리는 11월 끝날이라 드는 생각일 겁니다

사는 이야기 2021.11.30

가을이 도망갔다

짧아서 소중했던 가을 그러나 올해는 통째로 가을이 도망갔다 기습적인 한파에 단풍이 들기도 전에 꽁꽁 얼었다 64년 만에 시월 한파란다 적응 못해 더 춥다 체감 온도대로 옷을 입자니 두껍고 얇게 입자니 춥겠다 결론은 따시게 입고 더우면 하나 벗기로 하고 부리나케 도망가는 계절을 만나러 나가자 기습 한파에도 코스모스와 핑크 뮬리 핀 들판엔 나들이 행렬이 이어졌다 주말 한일은 각자 달라도 마음은 비슷했을 것이다 점점 사라지는 가을에 대한 아쉬움.. 이제는 밀땅의 고수가 된 가을이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한다 시월 한파 때문에 가을을 마주하기도 전인데, 도망간다 라디오에서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 SG워너비 노래가 나온다 내 프로필 사진도 왜 꽃밭이 많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사는 이야기 2021.10.18

과거의 오늘, 벌써 일년

'과거의 오늘 있었던 추억들' 이란 알람이 뜬다 카카오 스토리에서.. 벌써 일 년 작년 7월 18일 사진이다 그 안에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나고 난 뒤에야 가치와 의미를 깨닫았다는 글 이 후회는 우리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래 저래 힘든 날 감염병에 무더위 아직 회복이 덜 된 허리 삼중고다 ㅠㅠ 일 년 전 사진을 보니 수국은 올해도 예쁘게 폈을 텐데.. 그럼에도 불쑥 생각나드라

사는 이야기 2021.07.19

큰길 하나 건너는데..

결과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든것은 조금 좋아졌다는 뜻이겠지요 걸었습니다 시술 전 오분도 걸을 수 없던 내가 오십 분을 걸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힘쓰고 있습니다 감압 신경성형술 시술 결과는 통증이 반만 사라진 상태 한 달 후 신경가지술 4주 동안 3차례 더 시술 이제 쉬지 않고 25분 한 두번 쉬고 왕복 50분은 걸을 수 있네요 그러나 아직도 의자에 앉는 것은 힘드네요 특히 승용차가 의사 쌤께 물어봤어요 인체공학적으로 만든 승용차 의자가 왜 더 아픈가 하고.. 협착이 오면 승용차 의자가 허리에 젤 나쁘다 하네요 ㅠㅠ 척추 위생에 더 전념하고 긍정적 마음으로 잘 대처할겁니다 두 달 반 만에 아랏길 쪽으로 걸었습니다 큰길 하나 건너는데 75일이 걸렸네요 오는 길에 노란 꽃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

사는 이야기 2021.06.29

엄마

허리 시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입원해서 정밀검사 결론은 수술보다는 시술 감압 신경성형술 11일이 그날입니다 시술 후 통증이 사라질 확률이 80% 그 80% 속에 내가 포함되길 기도하면서 시술하려고요 처음엔 바른 자세와 운동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도 접고 나름 열심히 노력했건만 결국 저는 생각하면 퇴행도 한몫을 했겠지만..ㅠㅠ 시술 날을 잡고 보니 살짝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해서 조용히 엄마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어려서 안방 서랍을 열면 명주실로 수놓은 조각보가 참 많았습니다 다산과 다복의 상징인 목단꽃이 예전에는 필수 예단이었나 봅니다 그중에 하나 엄마가 열여덟에 수를 놓으셨다 하신 기억이 어렴풋이 나니 80년쯤 된 모란 자수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세 딸이 표..

사는 이야기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