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 예쁜 시 2016.07.23
그리움 그 빗줄기는 / 김영국 그리움 그 빗줄기는 / 김영국 시간이 꿈틀대고 빗 소리가 요동 친다 흐느적 거리며 내리는 빗줄기 사랑이 갈피를 못잡고 가슴속에 그리움을 남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핏빛으로 얼룩진 눈동자만 휑하니 비바람을 가른다 비는 더욱 거세게 오고 그리움은 서럽게 가슴속을 헤집는다 숨.. 예쁜 시 2016.07.22
또 하나의 사랑이 다가왔지만 / 김경구 누군가 나에게 사랑을 줄 때 밤이면 알 수 없는 갈등으로 나는 젖어 있었지 하나의 사랑을 지우지 못한 나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사랑은 너무나 힘겨웠기 때문이었지 혹 누군가 이 밤에 나처럼 옛사랑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상처 심하게 앓고 있을까 누군가.. 예쁜 시 2016.07.16
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은 불러 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 예쁜 시 2016.07.16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 / 이정하 미리 아파 하지 마라 미리 아파한다고 해서 정작 그 순간이 덜 아픈 것은 아니다 그대 떠난다고 해서 내내 배겟잇에 얼굴을 묻고만 있지마라. 퍼낼수록 더욱 고여 드는 것이 아픔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현관문을 나서 가까운 교회라도 찾자 그대, 혹은 나를 위해 두 손 모으는 그 순간 사랑.. 예쁜 시 2016.07.10
순간 /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 모셔온 글(문정희) - 예쁜 시 2016.07.01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예쁜 시 2016.06.28
내 당신 / 윤보영 내 당신 / 윤보영 반갑습니다 풀잎끝에 이슬로 오신 당신 고맙습니다 서산위에 저녁 노을로 오신 당신 행복합니다 늘 그리운 내안에 미소로 오신 당신 나와 일상을 같이하는 당신 예쁜 시 2016.06.17
나의꽃 / 한상경 나의꽃 / 한상경 네가 나의 꽃인거는 이세상 다른꽃보다 아름 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거는 이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거는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Tagtraume - Arnd Stein 결코 하룻밤 꿈이아니길 자라고 키워져 행복 할수 있기를 예쁜 시 2016.06.17
늘 보고픈 사람 추억 하나쯤은 꼬깃꼬깃 접어서 마음속에 넣어 둘걸 그랬다 살다가 문득 생각이 나면 꾹꾹 눌러 참고 있던 것들을 살짝 다시 꺼내어 풀어보고 싶다 목매달고 애원 했던 것들도 세월이 지나가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끊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이 인연 인가 보다 잊.. 예쁜 시 201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