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 예쁜 시 2016.06.15
부르면 눈물이 날것 같은 그대 내 안에 그대가 있습니다 부르면 눈물이 날것 같은 그대의 이름이 있습니다 별이 구름에 가렸다고 해서 반짝이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대가 내 곁에 없다고 해서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랑엔 늘 맑은 날만 있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구.. 예쁜 시 2016.06.12
소금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 인형 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 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The Star of the Sea / Phil Coulter / 노래 Roma Downey 예쁜 시 2016.06.11
거리 너를 기다리는 동안 입술이 부르트도록 나는 같은 목소리로만 중얼거린다 한소리쯤 던져두면 그것이 나의 짙푸른 사랑이라는 걸 언제쯤인가 알 수 있을까 너를 잊지 않기 위하여 약한 시력에 걸리던 영혼의 무게 두 눈이 짓무르도록 나는 너를 닮아간다 문밖에서 서성이는 분별없는 생.. 예쁜 시 2016.06.11
아프니까 지운다 ♠ ... 아프니까 지운다 / 철학자시인 : 박옥태래진 아프니까 지운다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 뜨겁던 사랑의 그림자들 그리고 타는 불 꽃까지 슬프니까 지운다 어차피 인연이란 운명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없어도 있는 것이라 해도 지우고 또 지운다 아픔만큼 행복이었으니 지워도 낙인처.. 예쁜 시 2016.06.08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거든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거든 그래서 한순간도 당신을 떠나 있을 수 없게 되거든 가슴 속 깊이 묻어 두었던 말 하나를 꺼내어 가장 소중한 사람의 이름으로 선물 하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거든 그래서 눈물 겹도록 당신이 보고프게 되거든 내 마음의 우물 그 깊고 깊은 바닥에.. 예쁜 시 2016.06.07
흔들리면서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면서 피는 꽃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지 않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 예쁜 시 2016.06.02
빈 가지의 노래 / 이정하 빈 가지의 노래 / 이정하 사랑 하겠네 더이상 줄 게 없더라도 내 빈 마음의 가지로도 사랑 하겠네. 물기 없이 마른 가슴 으스러질지라도. 사랑 하겠네. 스스로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해 떨어지는 그 순간에도. 사랑 하겠네. 생의 저편 다시 돋아날 새순, 새순으로라도. 별들의 故鄕 OST (1974.04.. 예쁜 시 2016.05.23
가을 / 정호승 가을 / 정호승 돌아 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 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 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 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 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예쁜 시 201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