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거의 바닥이라 뒤집에 놓은 화장품 지 아빠를 닮아 찬찬한 아들이 그걸 봤나 보다 나이트 리페어'를 사 갖고 왔다 백화점에 갔다가 문득 생각이 나드란다 친구들하고 밥 먹으라고 봉투도 주더니 아들 고마워 잘 쓰고 이쁘게 늙을게 나중에 결혼해도 처 생일은 꼭 기억하고 살아라 그렇게 .. 사는 이야기 2019.04.04
생떼 때 되면 갈아줘야 하는 엔진오일처럼 새 옷을 장만하는 건 당연한데 봄이란 계절은 유독 새 옷을 사고 싶더라 봄옷 하나 질러라 春心이가 생떼를 씁니다 생떼는 일곱 살 이전에나 이쁘지 다 큰 어른이 그러면 몇대 패고 싶잖아요 내가 나를 팰 수도 없고.. 내가 졌소 내일은 질러야겠소 사는 이야기 2019.03.27
진달래 요즘 사람들은 진달래를 따서 먹었다 하면 보릿고개의 궁핍으로 생각하겠지요 그 시절에는 이것도 하나의 놀이였는데 방과 후 뒷산으로 가면서 혹시 문둥병 아저씨를 만날까 걱정이 돼 남자 애들 몇 명이 무리 속에 있어야 함께 갔지요 한센병 환자가 간을 빼서 먹는다는 말이 있었잖아.. 사는 이야기 2019.03.26
건망증 인생은 햇볕에 바래고 바람에 삭아야 깊어진다는데 머릿속이 바래고 삭는 거는 싫다 점점 선명함 보다 헷갈리는 게 많은 현실 깜빡거리는 기억 머릿속이 과부하도 아닌데 버벅거린다 오늘 마트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장을 봐 짐이 많았다 집 주차장에서 캐리어에 짐을 옮기는 과정에 계.. 사는 이야기 2019.03.18
아지랑이 땅에서 올라오던 아지랑이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일까 뜬금없이 생각해 본다 감성이 메마른 탓이고 괜히 바쁜척하고 사는 탓이다 볼 수는 없어도 느낄 수 있을 거 같은 날이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는 이야기 2019.03.12
궁시렁 새까맣게 잊었다 원래 색깔을.. 하늘이 무슨 색입니까? 멈출 방법을 모르거나 멈출 이유가 없나 보다 추울 땐 그나마 파랬는데.. 이제 아름다운 봄 하늘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숨 막히는 봄날 마음마저 잿빛이다 푸닥거리를 해야 하는지 굿을 한판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하늘.. 사는 이야기 2019.03.05
웃어서 행복했던 날 극한직업 생각 없이 보고 웃으면 되는 영화를 보았다 요즘 엉망이 된 머릿속 머릿속 지우개가 필요하다 어쩌면 웃음이 필요했는지도 정아랑 맛나게 점심 먹고 한옥마을 산책도 하고.. 행복해서 웃기도 하지만 웃어도 행복해진다 웃어서 행복했던 날이다 봄이 사브작 사부작 오는 중이다 .. 사는 이야기 2019.02.18
봄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봄이 안 오나 중랑천에서 봄소식을 전해 준 친구 고운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으로 겨울을 헤집고 나온 버들강아지 봄이 눈을 뜹니다 버들아 오느라 수고했다 봄으로 가는 이쁘장한 몸짓 사랑스러워 온다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 가리키지 않아도 거기쯤 있을 .. 사는 이야기 2019.02.13
버티기 너무 추워요 가는 겨울, 오는 봄이 심술입니다 주식 때문에 속상하다는 친구의 전화 저도 예전에 주식으로 돈을 많이 날려봐서 그 심정을 이해하니까 존버 정신으로 버티라 했습니다 친구 왈 (존)?이 없는 우리는 뭐가 나오도록 버텨야 하냐고 묻네요..ㅎ 이외수 작가님은 존버 정신을 어.. 사는 이야기 2019.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