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 🎵 가을 노래를 흥얼거린다 편지란 쓰는 이도 받는 이도 설레게 한다 손편지를 쓴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니 아들이 군대에 갔을 때가 마지막인 거 같다 스마트한 세상에 손쉬운 소통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가을을 느끼고 가을을 마셔 본다 어디.. 사는 이야기 2019.08.26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돗자리 깔고 벌러덩 누워 올려다본 하늘 하도 고와 하마트면 울 뻔 했습니다 어딘지 모를 바다가 생각나고 푸른 조명 아래에 있는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열대야도 사라지고 한낮의 따가운 열기도 그늘을 이기지 못합니다 바람이 달라졌습니다 맨발이 서늘한 계절이 곧 올 거 같습니다 .. 사는 이야기 2019.08.19
맛있는 하루 밤새 비가 내린 걸까? 잠들기 전 거센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고 아침부터 빗소리를 들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노래를 듣고 있다 지금도 비는 내리고 있다 노래는 시간 여행을 시켜 준다 켜켜이 쌓인 시간 속으로 마침표도 쉼표도 없이 가고 있다 노래가 비와 섞여 지나가는 말로 묻는 .. 사는 이야기 2019.08.12
문디 가스나 계동길을 걷다 보면 창덕궁과 북촌 경계에 작은 언덕이 있다 작지만 높고 좁지만 제법 긴 골목길 야트막한 경사로를 걷다 숨 고르기를 하다 본 소녀상 슬퍼서 우는 걸까 죽은 듯이 웅크린 채 있다 어쩌면 수줍게 웃고 있을지도 "문디 가스나야 넌 요즘 쓴맛이 나는 거 같다 등을 한대를 후.. 사는 이야기 2019.08.05
팔월이다 벌써.. 이틀 연속 천둥소리에 잠이 깼다 쪼금 무섭다 지은 죄가 많나 보다..ㅎ 어느새 팔월에 있다 비의 낭만보다는 지금 이폭우는 후련하다는 생각뿐이다 비 갠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습기는 생각만 해도 싫다 장마도 끝났으니 태양은 이제 본격적으로 정열을 퍼부으리라 지난여름 잔인한 햇.. 사는 이야기 2019.08.01
고양이 비 무엇을 해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아침이다 아마 비 때문일 거야 내 마음 깊은 곳에 여러 개의 높낮이가 다른 감정의 골이 있다면 오늘은 깊고 낮게 울리는 첼로소리와 비슷하다 내린 비로 아스팔트가 여기저기 빛이 난다 첼로 듀오의 연주 귀에 익은 영화 속 명곡을 첼로로 .. 사는 이야기 2019.07.24
조화라고요 이맘때면 연꽃이 생각나지요 오락가락 장맛비가 잠시 멈춰주길 바라면서 두물머리로 향했습니다 아뿔싸 아직은 이른듯합니다 무성한 잎 사이로 뾰족뾰족 봉우리가 더 많습니다 칠월말이 절정 일 듯 싶습니다 물과 자연의 조화로 만들어진 풍경은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활짝 핀 꽃을 찾.. 사는 이야기 2019.07.22
능소화 바람이 없어 더 이상 날지 못하는 풍등風燈처럼 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꽃이 어둠속에서 환하게 빛이 납니다 툭 떨어지는 꽃송이 노을을 닮은 능소화가 툭툭 담장 아래 던져버린 건 무엇일까요 스마트폰듣기 사는 이야기 2019.07.12
초록 유월의 마지막 주 빠끔히 고개를 든 칠월 칠월의 색은 누가 뭐래도 초록이다 그 그늘이 고마운 계절이다 본의 아니게 가끔 낯선 반대의 길로 가기도 한다 요즘이 그렇다 나의 때 같은 어제를 이고 지고 사는게 니나노가 아닌 탓도 있겠지만.. 요즘은 글 한 줄도 쓸 수 없게 마음이 깜깜하.. 사는 이야기 2019.06.24
思惟 무엇이 문제인가 바르지 못한 자세 탓인가? 나름 바른 자세를 가지려 노력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건만 죽을 때까지 요통은 친구가 돼야 하나보다 하염없이 가라앉는가 나로부터 시작된 모든 게 외롭다 내가 사납지 않았던 시간마저도 사나워지고 있다 세상을 보는 눈, 거기에 깃든 따뜻함.. 사는 이야기 201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