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場 차 주문 번호를 부르자 내가 갈게 아니야 내가 갈게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 참 정겹다 덕수궁 작은 연못이 보이는 찻집 두 노신사의 대화를 옆자리에 앉은 덕에 듣게 됐다 테이블 위의 책이 말해주듯 독서에 관한 말씀을 많이 하신다 탑골공원 근처에서 술판을 벌이.. 사는 이야기 2018.11.30
小雪 추위 어제가 소설小雪 이었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도 한다더니 역시 춥다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산책길 옆 살짝 언 코스모스가 떠나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 흔적은 여전히 가득하건만.. 내일은 첫눈이 온다 한다 숨죽여 기지개를 켜던 겨울이 첫눈으로 빼꼼히 인사를 하려나 보다 아.. 사는 이야기 2018.11.23
가을앓이 아린 마음에 낙엽을 매운 향기로 태워 내고 싶은 날이다 떠나는 가을 탓이리라 마음을 붉게 물들이고 눈썹 끝에 매달고 온 가을 ! 너무 이뻐 얄밉다 사는 이야기 2018.11.13
사잇길 오래된 시와 멋진 음악의 만남은 부언附言도 강론講論도 필요없이 때론 신앙처럼 다가 온다 떠나버린 시간 가버린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부딪는 일에는 사잇길이 있답니다 어떤 결정을 하던 선택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사는 이야기 2018.07.27
대서 나날이 더 더워집니다 염소뿔도 녹인다는 大暑 입니다 대프리카에 이어 서프리카 초 열대야 현상까지 가마솥 인지 찜통인지 체온을 육박하는 높은 온도 바람이라도 습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잘 먹고 운동은 해 질 녁에 쉬엄쉬엄하면서 건강하게 보내자구요 여름이 익고 있습니다 뜨겁.. 사는 이야기 2018.07.23
결국[結局] 창으로 아침이 들어옵니다 자벌레처럼 꿈틀 몸을 움직여 거꾸로 누워 창으로 본 작은 하늘 하도 고와 하마터면 울 뻔했습니다 다리가 움직여야 생각이 흐른다는데 자벌레처럼 꿈틀 댄 아침 머릿속이 꽉 막힌 게 틀림없겠지요 그래도 억지로 생각을 흐르게 합니다 이 아침에 나를 생각해 .. 사는 이야기 2018.07.08
너답게 가을에 피면 좋겠다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다 가을에 펴야 가을꽃반장을 시켜 줄텐데..ㅎ 대표 가을꽃으로 시인의 글에서 또 한 번 피고 축제라는 이름 붙여 사람들이 반겨줄 텐데.. 일방통행 길이긴 해도 차가 다니는 길인데 죽지 않고 요행히 꽃이 피었다 올해 처음 본 코스모스라 반갑게 눈 맞춤했다 그래.. 사는 이야기 2018.06.30
노래를 듣다가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이 시로 만든 김현성의 노래를 듣다가 백석과 자야를 떠 올려봅니다 백석( 백기행 )은 자야 (김영한)를 보고 첫눈에 반해 평생을 약속했지만 선생님과 기생이라는 신분의 차이 남과북 엇갈린 운명은 이들을 허락하지 않았고 서로를 그리다가 1996년에 백.. 사는 이야기 2018.06.15
지금 나는.. 늙는 것은 슬픈 게 아니다 그러나 아프면서 늙는 건 슬픔이다 동지섣달에 옷 속으로 스미는 바람처럼 시리다 그저 볕 좋은 날 산을 오르던 행복도 이젤 앞에서 붓을 들고 느끼던 행복도 잠시 접고 있다 하필이면 그토록 가고 싶었던 마이산을 허리가 조금 이상신호를 보낼 때 친구들은 간.. 사는 이야기 2018.06.11
영鷄 영계 병아리보다 큰닭을 영鷄라 한다 어린 이성의 사람을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한글과 한자의 합성어 영鷄 영어와의 한글의 합성어 young 계 spring chicken 살이 아직 무른 중간 크기의 어린 닭 요즘 뜨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매주 금토를 기다린다 너무 재미있다 소싯적 나의.. 사는 이야기 20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