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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풍경

맑게, 응 OK 수채화는 아이 마음처럼 맑아야 예쁘다 처음엔 이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잘하려는 욕심에 자꾸만 덧칠을 했나 보다 욕심 때문에 또 탁해진 그림 내 등짝만 한 작은 그림에도 세상의 이치가 있다 어쨌거나 집중하면서 느꼈던 자잘한 행복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림으로 먹고사는 화가도 아닌데 집중했던 그 순간 행복했으면 된 거쥬? 나, 참 못됐습니다 맘에 안 든다고 옷(액자)도 한번 안 입히려고요~ㅎ

내 그림 2021.03.08

봄비

온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은 맛난 거 먹고 편한 자세로 영화 보는 게 행복이죠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검색하다 본 이탈리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 완벽한 타인" 개봉 당시 못 본 영화라 반가움에 시청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의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세 가지 중 나만의 비밀로 영원히 감추고 싶은 게 강제로 오픈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21 세기형 블랙 코미디 젊은 시절 누군가 감추고 싶어 전전긍긍하는 일을 호기심과 궁금증에 도무지 모른 척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때론 모르는 게 약이 되기도 하는데.. 핸드폰 그 속에 그냥 밝히기 싫은 비밀 하나쯤 나는, 그대들은 있나, 있을까? 연극적 느낌을 주는 영화라서 연극으로 보..

사는 이야기 2021.03.01

조변석개

불과 엊그제만 해도 보드랍게, 살갑게 굴더니 어제부터 돌변 눈이 펑펑오더니 다시 꽁꽁 뒤끝 작열인 1월 29일 아침입니다 날씨만 그럴까요 사람도 요랬다 조랬다, 왔다리 갔다리 한마디로 중심을 못잡게 하는 사람이있지요 조변석개!! 자연이나, 사람이나.. "나쁜 날씨란 없다 다만 좋은 날씨의 다른 종류일 따름이다" 누군가 한 말인데 도무지 누군지 기억이 안 납니다 조사하면 금방 알 수 있지만 기억이 날 때까지 참기로 했습니다..ㅎ 한동안 가출했던 삼한사온이 올겨울엔 돌아왔나 봐요

사는 이야기 2021.01.29

CD를 찾다가..

된바람이 불고 있다 된바람 덕분에 달달한 생강차가 맛있다 친구가 차에서 들으면 신나는 CD를 달라고 해서 찾던 중 발견한 CD 한때 박강성 노래를 좋아했다 우연히 카페에 갔다가 노래를 끝내고 가는 박강성님에게 얼굴을 붉히며 팬이라 말하고 사인을 받은 CD 가수 혜은이가 운영하던 열정이라는 라이브 카페였다 날짜를 보니 18년 전이다 그때만 해도 팡팡 피어오르던 벚꽃 같았고 빨갛게 터져 오르던 동백 같았던 시절이었다 산에서의 하산길은 무릎은 시큰거려도 짜릿하고 신났었는데 인생 하산 길은 존나 힘들다 아프지만 않아도 행복하겠다 난 지금 대상포진과 싸우는 중 바이러스는 사멸했고 통증은 계속이다 처마 끝 풍경소리 내속도 모르고 지혼자 종일 논다

사는 이야기 2020.12.09

小雪

총알이 부족했던 가을이 세월이라는 전쟁터에서 백기를 들고 떠났습니다 小雪에 비가 내렸으니 당연히 추워지겠지요 그래도 간간이 햇볕이 내리쬐겠죠 사진은 그저께 청산도 사진인데 수채화 같이 맑고 이쁩니다 밥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EBS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유화를 덧칠 기법으로 간략하고 속히 그리는 기법으로 미국 TV에서 화제를 모은 화가의 동영상입니다 지난여름부터 일요일에 별일 없음 꼭 챙겨보는 방송입니다 밥로스는 그림을 그리면서 인생에 대한 명언을 많이 했어요 "망쳤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다음 작품은 걸작이 될 거예요" 그림을 그리고 열등감에 빠질 땐 이 말로 위안을 했는데.. 생각이 많다 이젤 앞에서, 붓질이 너무나 하고 싶어서 그러나 이제 그림과 이별을 해야 하나 보다

사는 이야기 2020.11.22

180도 / 김수현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은 아내와 다투는 일이 많았다 그것이 서로의 기분을 알지 못해서라고 여긴 부부는 재미있는 묘안을 만들었다 그 묘안이란 서로의 기분을 한 눈에 알기 위해 군인이었던 남편은 기분이 안 좋을수록 모자를 뒤로 넘기고 아내는 기분이 안 좋을수록 머리를 높게 묶기로 했다 그렇게 보내던 어느날.. 문을 열고온 남편은 모자를 완전히 뒤로 넘기고 있었고 집에 있던 아내는 머리를 정수리까지 묶고 있었다 한마디로 최악의 상태로 둘이 마주친 것 그렇게 마주친 둘에겐 어떤일이 있었을까? 마주친 둘은 그자리에서 서로를 껴안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공감이란 ,그런 것이다 "당신도 지금 나처럼 힘들구나" 말하지 않아서 몰랐을 뿐 상대도 많은 상처를 지닌 나와 닮은 연약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상대를 안고 우는 것은 스..

좋은글 2020.11.14